LA다저스 류현진 선수

류현진은 20일(한국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7이닝 동안 4피안타 3볼넷 1사구 1실점했다. 탈삼진은 7개였다. 팀은 2-1 이겼고, 류현진은 시즌 11승(내셔널리그 2위)을 달성했다. MLB 1위인 평균자책점도 1.76으로 낮췄다.

악전고투 끝에 이겼다. 류현진도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던진 것에 비해서, 성적은 만족할 만큼 잘 나왔다”고 말했다. 초반 류현진 제구는 올 시즌 최악이라 할 만했다. 게다가 짐 레이놀즈 주심의 스트라이크존은 이상할 만큼 좁았다. 류현진은 “스트라이크존은 그날의 운”이라고 했는데, 운이 따르지 않은 셈이다. 1회(1루수 작 피터슨)와 6회(유격수 코리 시거) 다저스 내야진의 실책도 나왔다.

투구 폼이 흔들리고, 스트라이크 존이 흔들리고, 내야 수비까지 흔들린 총체적 난국. 류현진을 구한 건 클래스였다. 류현진은 2회 선두타자 4번 브라이언 앤더슨과 5번 스탈린 카스트로를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결정구인 체인지업은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으로 크게 빗나갔다. 그런데도 마이애미 중심타자들 배트가 맥없이 돌아갔다.

류현진의 포심 패스트볼이나 컷패스트볼은 평소와 달리 스트라이크존을 예리하게 공략하지 못했다. 체인지업도 제구가 좋은 편은 아니었다. 그나마 투구 궤적이 좋았다. 공이 쑥 가라앉으며 오른손 타자의 바깥쪽으로 달아나자, 앤더슨과 카스트로의 스윙이 헛돌았다.

허구연 해설위원은 “타자들이 지나치게 적극적으로 덤볐다. ‘류현진은 스트라이크존을 공격적으로 공략한다’는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자신의 상황을 파악하고, 상대 전략을 역이용한 최적의 무기를 사용한 것이다.

투아웃 이후 류현진은 6번 해롤드 라미레스에게 볼넷을 내줬다. MLB.com의 게임데이에 따르면 1구(커브)와 4구(체인지업)가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했다. 그러나 볼 판정을 받았다. 2회 투구를 마친 류현진이 주심에게 “빠졌느냐”고 손짓한 건, 이 승부를 두고 한 어필로 보인다.

류현진은 후속타자 7번 호르헤 알파로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8번 세자르 푸엘로를 다시 볼넷으로 내보냈다. 무리한 승부 대신 투수이자 9번 타자인 잭 갈렌과 대결을 선택했다. 2사 만루에서 류현진은 갈렌을 투수 땅볼로 잡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류현진은 0-0이던 4회 초 1사 1루에서 알파로에게 2루타를 맞고 실점했다. 푸엘로에게 사구를 내줘 1사 1·2루가 됐지만, 추가 실점을 막았다.

류현진은 6회 이후 폼을 되찾았다. 다소 빨랐던 투구 리듬을 회복한 것이다. 다저스가 6회 말 2-1로 역전하자 류현진은 7회 특유의 날카로운 제구를 앞세워 세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잡았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갈수록 좋아진 류현진을 보라. 6, 7회에는 그가 최고(top-end) 선수라는 걸 보여줬다”고 말했다. 류현진이 다저스에 입단한 2013년 당시 감독이자 현재 마이애미 사령탑인 돈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은 타자를 곤경에 빠뜨릴 줄 아는 투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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